해우소/손가는대로

아버지를 팜니다?

평암 2008. 12. 18. 13:48

아버지를 팝니다

   어느 날 신문 지면에 '아버지를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실려 있었다.  '고령이고 몸이 편치 않은 천덕꾸러기아버지를 10만원에 팔겠다'는 것이엇다.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세상 말세다!" 라며 혀를 차는가 하면  "다 늙은 할아버지를 누가 사겠냐?" 라며 비웃음을 던졌다.    그런데 이 광고문을 우연히 읽은 어느 젊은 부부가 이른 아침 광고문에 적힌 주소로 찾아왔다.   마침 넓은 정원에서 꽃밭에 물을 주던 할아버지가 이들 부부에게 물었다.   "왜 필요도 없는 노인네를 사려고 하시오?"   "저희는 양가 부모님을 모두 어려서 여의고 고아로 자랐습니다. 결혼도 했지만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습니다.  비록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우리 부부에게도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어서 달려왔습니다."   이들 부부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달라고 했다.   젊은 부부는 돈이 담긴 흰 봉투를 할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할아버지는 돈 봉투를 받아들고 나서 "팔려는 할아버지는 내가 잘 아는 분인데 지금 몸이 좋지 않고 또한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으니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일러주었다.  일주일 후 젊은 부부는 다시 그 집을 찾았다. 기다리고있던 할아버지는 반갑게 이들 부부를 맞으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 하시는 것이었다.  사연인즉, 갑부지만 홀로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양자를 모집한다고 하면 돈을 노리고 많은 사람이 몰려올 것 같아 이처럼 편법을 썼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팔렸으니 응당 내가 너희들을 따라가야 하겠지만, 너희가 이 집으로 들어오는 게 더 나을 것 같구나."   그러자 젊은 부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희에게 아버지로 팔렸으면 저희를 따라가셔야지요.  비록 저희들은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사랑이 있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집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할아버지는  "너희들은 참으로 착한 부부들이구나. 이제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너희들 것이 될 것이며 이제 너희는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을 건네고 젊은 부부의 절을 받았다.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던 이들 부부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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