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손가는대로

[스크랩] 동해용왕과 당태종

평암 2006. 7. 8. 08:40

동해 용왕과 당태종

  당나라 태종 때의 일이다.

  어느 핸가 무한히 가물었다.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하느님도 너무하다는 원성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드높았다.
  이때에 동해 용왕이 생각하기를, 바깥 세상에 여동빈(呂東濱) 선생이 계시는데
  모든 일을 잘 안다 하니 나가서 만나봐야 되겠다 생각하고, 사람으로 변신하여
  여동빈 선생을 찾아가니, 찌는 듯한 더운 날씨에 파를 이종하고 있는 것이었다.
  용왕이 묻기를

  『이 더운 날씨에 파를 이종하면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예, 내일 사(巳)시에 구름이 모일 것인데 오(午)시에는 비가 석 자 세 치 쯤 올겁니다.』

   이 말을 들은 용왕은 비를 내리게 하는 책임은 내가 가지고 있는데

   나도 알지 못하는  일을 말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

  『참말로 내일 비가 오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만약 안 오면 선생님은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정 비가 오게 되면 당신은 어찌할 건가?』하니

  『제 목을 내놓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나도 그렇게 하지.』

   이렇게 다짐하고 용왕은 용궁으로 들어가니 용궁이 발끈 뒤집어 졌다.

  『왜들 이리 소란이냐?』

  『큰일 났습니다. 천상에서 하느님이 내일 사시에 구름을 모아서 오시에 비를 석 자 세 치
   내리라는 명령이 내렸는데, 용왕님이 안 계셔서 찾느라고 그렇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용왕은 가슴이 덜컥 무너져 내렸다. 비를 내리면 여동빈 선생과의 약속
   때문에 자기가 죽어야 되고, 안 내리면 하느님께 죽게 되니, 이래저래 죽을 일 뿐이라
   밤이 늦도록 고민하고 있으니 용왕의 부인이 보고 있다가 묻기를

  『대왕은 무슨 고민을 그리도 심하게 하십니까?』

   용왕이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니, 왕비는

  『대왕님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어찌해서 근심할 일이 아니란 말이요?』

  『대왕님 생각해 보세요. 둘 중에 한 가지가 틀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석 자 세 치 주라 했으면 한 치를 더 내려주면 될 것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럴 법해서 다음날 비를 석 자 네 치를 내리니 석 자 세 치,
   즉 1m만 해도 적은 비가 아닌데 거기다 한 치를 더 내렸으니 산사태가 나고 집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고 해서 말이 아니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또다시 하느님이 해도
   너무 하신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당태종과 위징

   이때 용왕이 여선생을 찾아와서

  『당신이 안 것이 무엇이요?』 하니

  『내가 모른 것은 무었이냐? 네가 내 목을 자르려고 하지만 네 목이나 안 잘리도록

    조심하라.』 하였다.

   먼저도 귀신같이 알았는데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용왕이 말하기를

  『어찌해서 내 목이 잘린단 말이요?』

  『너는 비를 석 자 세 치만 내리라 했는데 왜 한 치를 더 내렸더냐?
   차라리 한 치만 덜 줬으면 인명 피해는 없었을 것 아니냐?
   무수한 인명을 상하게 하여 원성이 하늘에 닿았으니 하느님이 너의 목을 베어오라고 명령을 할 것이다.』

   용왕은 그제서야 황급해서 여동빈 선생에게 빌면서 살려달라고 사정한다. 선생은

  『너의 목을 벨 사람은 당태종의 신하 위징이다.
   위징이는 어떤 사람인가 하면 낮에는 당태종을 섬기고 밤에는 하늘에 올라가

   하느님을 섬기는  위대한 인물이다.
   네가 살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앞으로 3일째 되는 날 오시에 위징이가

   낮잠만 못자게 하면 된다.
   그럴 사람은 오직 당태종 뿐이니 당태종을 찾아가서 잘못된 것을 사과하고

   사정이야기를 하면 들어줄 것이다.』하고 가르쳐 주었다.

   용왕은 여동빈 선생이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당태종은 다 같은 왕의 처지로 용왕의 부탁을 쾌히 승낙하고

   그날 위징이가 낮잠을 못자게 하려고 위징의 집으로 찾아갔다.

    위징이는 뜻밖에 황제가 거동하심에 당황해서 황급히 영접하여 모시고

  『무슨 일로 어려운 거동을 하셨습니까?』

  『응, 오늘은 내가 심심해서 자네하고 바둑이나 한 판 둘까해서 왔네.』 하면서
   위징이와 바둑을 두는데 사시가 지나자 당태종이 먼저 조는 것이다.
   황제가 졸게 되면 신하된 도리로서 황제를 깨우지 못하는 것이 국법이었다.
   그래서 위징이는 태종이 잠을 깰 때까지 바둑알을 들고 있다가 위징이도 깜빡 잠이 들었는데
   천상에서 입시하라는 명령이 내린다. 
   이때 위징이가 천상에 올라가니 옥황상제이신 하느님이 검을 내어 주면서 동해 용왕의 목을 베라는 것이다.
   검을 받아들고 용궁에 들어가서 용왕의 목을 베어들고 나오는데,
   이때에 태종이 잠을 깨서 보니 위징이가 졸고 있다.

   태종은 급하게 「이 사람아」하고 위징이를 깨우니 위징이는 잠에서 깨어나면서
  「그것 참 꿈도 이상하네」하고 말한다. 태종이 물었다.

  『무슨 꿈이 그리도 이상하던가?』

   그는 꿈속에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말하면서 용왕의 목을 베어 들고 나오다가 깨었다고 한다. 태종은

   그만 실수를 했군.』한다. 위징이가 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태종은 용왕과 약속한 것을 사실대로 말하였다. 위징이가 듣더니

  『큰일 났습니다. 용왕이 염부에 들아가서 전하를 원망하여 항의하면 염부에서
   필시 전하를 올라오라고 할 터이니 이번에 올라가게 되면 다시는 내려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하의 정명이 29세입니다. 지금 전하께서는 28세이시니 한 해 사시나 덜 사시나 마찬가지라서
   다시는 인간세상에 내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전하께서 안 계시면 나라가 위태하오니
   제가 편지를 한 장 써서 드릴 터인즉 이 편지를 가지고 염부에 들어가시다가 문서 관리하시는
   최판관에게 전해 주십시오.

   최판관은 저의 외삼촌이시니 두이(二)자 밑에 점 두점(八)을 찍으면 여섯 육(六)자가 되어서
   육십구세(六十九)세가 됩니다.』

   당태종은 편지를 받아들고 궁전으로 들어가자 과연 염부에서 올라오라는 호출이 내려왔다.
   태종은 사자를 따라서 염부에 들어가면서 편지를 최판관에게 전해주고 들어가니 위징의 말대로
   용왕이 들어와서 당태종의 부탁으로 그렇게 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이었다.


   당태종이 지옥과 천상을 보다.

   태종이 전후좌우를 시종일관 사실대로 다 고하자, 염라대왕이
  「그러면 그렇지, 당태종은 성군이라 하던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하면서
   동해 용왕을 풍도지옥으로 보내고는 최판관에게 당태종의 정명이 몇 살인가 보라고 명한다.
   최판관이 문서를 보고 육십구세라고 하니까 「그래 이십구세일 터인데.....」하더니
   그러면 그것은 그대로 두고, 들어온 김에 염부를 구경시켜 염부의 일을 세상에 나가서 널리
   유포하는 것으로 복을 짓게 하라 한다.

   태종은 십대지옥과 십팔지옥과 천상을 두루두루 구경하는데,
   한 곳을 가니 팔과 다리가 떨어진 놈과, 배가 터져 창자가 나오고 허리가 부러진 놈과,
   머리가 터지고 부서진 놈과, 눈이 빠지고 귀가 부서진 놈 등 온갖 병신이란 병신은 그곳에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당태종을 보더니 우루루 달려들며 말하기를

  『우리는 당신을 위해서 전쟁에 나가 싸우다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데
   당신은 황제가 되어서 우리를 위해 밥 한 그릇 해 줬느냐?

   이렇게 꾸짖으며 배가 고파 죽겠으니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며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태종은 말하기를

  『내가 세상에 나가면 세상 것이 다 내 것이지만 염부에 들어와서는 권력도 부귀도 다 쓸데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사정하니 군졸들이 말을 한다.

  『당신이 참으로 우리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신 창고에 가서 보면 알 것이요.』 한다.

  『내 창고가 어디 있는가?』

   라고 묻고 가르쳐 주는 대로 그 곳에 가서 보니 창고는 주위가 몇 십리나 되는지
   무한히 넓고 큰데 창고지기가 당태종을 보더니

  『나 배가 고파 죽겠으니 밥 좀 달라.』고 한다. 태종은

  『이렇게 큰 창고에서 있는 대로 밥을 해서 먹을 일이지 왜 배가 고파 하느냐?』하니

  『창고 문을 열어보세요.』한다. 태종은 창고문을 열고 보니 아무것도 없고 다만 낟알을 턴 짚 한 단만 남아 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하고 물으니

  『당신이 왕이 되어 복수용을 하느라고 다 털어먹었지요.
   저 짚 한 단은 당신이 왕이 되기 전, 당신 집 앞에 거지 부인이 애기를 낳을 때,
   이 짚 한 단을 주면서 이것이나 깔고서 애기를 낳으라고 준 것이 여기에 보관되어 있소.』

   태종은

  『어찌하면 저 많은 군사들을 배부르게 먹일 수 있느냐?』하고 물으니

  『당신 나라 하동에 제비라는 여인이 있는데
   그 여인의 창고가 저기 있으니 저 창고에서 쌀을 풀어서 밥을 지어 먹이고 나가서 갚아 주시오.』라고 한다.
   태종은 하는 수 없이 제비부인의 창고에 가서 보니 창고는 삼간 초가집으로 자그마한데 집안에는
   금은 보석의 칠보가 가득하고 비단과 곡식은 창고에 두지 못하고 마당에다 노적으로 하늘에 닿을 듯이
   높게 쌓아 두었다.


   당태종과 제비부인 이야기

   태종은 쌀 오십 섬을 풀어내서 밥을 해서 군사들을 배불리 먹인 후에 염부에 들어가니 염라대왕이 묻는다.

  『다 둘러 보았느냐.』

  『예, 다 보았습니다.』

  『그러면 어서 나가야 되는데 우리 부탁 하나를 들어 줄 수 있겠느냐?』

  『예, 대왕의 분부라면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우리 염부에도 수박이 있기는 하나 인간 세상의 수박같이 단맛이 없으니 수박을 한 짐 보내달라.』

  『그리하겠습니다.』

   대답하고 세상에 나오니 어느덧 일주일이 되었다.
   그래서 염부에 수박을 지고 갈 사람이 있거든 지원하라는 방을 써서 사방에 붙이고
   하동에 제비라는 부인을 찾아서 정중히 모시고 오라는 명령을 내리자 제비라는 부인을 나졸들이 모시고 올라왔다.
   태종은 제비 부인에게 염부에 들어가서 있었던 이야기를 소상히 말해주고

  『그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기에 그리도 많은 복을 지었느냐?』하고 물으니,

  『제가 복이 있다면 남의 집 식당 식모로 있겠습니까?』

   태종은 다시 묻는다.

  『비록 식모로 있어도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것이 있을 터인데 그것이 무엇이냐?』

  『글쎄요. 남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제가 먹을 밥에서 한 숟갈씩 덜어내서
   손님에게 나누어 주어서 기쁜 마음으로 밥을 먹게 하고, 또 주인에게 손해되지 않게 하려고
   눌은 밥과 설거지 물에 나가는 밥풀을 거두어 먹은 것 뿐입니다.』한다.

   태종은 그 말을 듣고 보니 밥 한 숟갈씩 나누어 주어서 기쁜 마음으로 밥을 먹게 한 복은
   비단과 노적의 쌀이 되었고, 설거지 물에서 나오는 밥풀과 눌은 밥을 거두어 먹은 것은
   금은 보석의 칠보가 되어서 쌓이고 쌓인 것이다. 왜냐하면 음식과 곡식을 소중히 거두면
   천지신명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창고의 집이 작은 것은 부인의 소원이 작은 것임을 알았다.
   황제가 되자면 이 정도의 진리와 법도는 알아야 나라와 국민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태종은 부인의 창고에서 빌린 쌀 오십 섬을 내어주니 부인은 거절하였다.
   태종이 어명으로 하사하니 부인은 공으로 생긴 것은 공으로 써야 되다 하면서
   하동 강물을 건너 다니는 다리를 놓아 주었다 한다. 속담에 복이 있는 사람은 엎어져도
   떡판에 엎어진다는 속담과 같이 마음씨가 착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착한 일만 한다.

   독자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 앞도 가리지 못해서 식모로 있는 처지에 그리할 수 있을까요?


   당태종과 농부이야기

   한편 수박을 염부로 가지고 갈려는 사람이 자원하고 나서기에

  『너는 무슨 일로 염부에 가려 하느냐?』 하고 물으니

  『저는 농부로서 상처한 지 수삼년이 되었는데 저의 처가 보고 싶어서 가보려 합니다.』

  『그래, 그러면 갔다 오너라.』

   하고 수박을 한 짐 사서 주었더니 가다가 그만 서서 죽는 것이었다.
   농부는 수박을 짊어지고 그 길로 염부에 들어가니 염부에서는
   당태종은 신용이 분명하고 착실한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그리고 수박을 갖다놓고 무슨 주문을 외우니 수박이 여러 수백 개로 불어나서
   한 사람마다 수박을 한 덩이씩 나누어 먹고서는 농부에게

  『무슨 소원이 있어서 왔느냐?』하자

  『저의 소원은 단지 저의 처가 보고 싶을 뿐입니다.』하니,
   그 부인의 이름을 물어 별당에서 불러내어 상봉시켜 주자 부인은 남편을 보더니
   아이들은 어찌하고 벌써 들어왔느냐며 걱정하면서 어서 나가라 한다.
   그러나 농부는 부인을 보자 부인과 함께 세상으로 내보내 달라고 애원한다.

   이 광경을 보던 염라대왕은

  『이 사람이 죽은지 엊그제 같으면 시신이 아직 있으니까 돌려 보낼 수 있겠지만
   죽은 지 수삼년이 되어서 시신이 썩을 대로 다 썩었는데 어떻게 돌려보낼 것인가?』
   걱정을 하시니 최판관이 말하기를

  『한 가지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고 당태종의 질녀가
   십칠세가 정명인데 지금 십육세니 한 해 더 살면 무엇하고 덜 살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당태종의 질녀를 불러 올리고 이 부인을 돌려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모두들 찬성하였다. 그리하여 농부가 염부에서 나와보니, 당태종의 질녀가 죽었다고
   궁실에서 곡성이 진동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깨어났는데, 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가
   아들과 딸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것이다.
   그래서 공주가 미쳤다고 궁실이 웅성거리는데 염부에 수박을 짊어지고 갔던 우리 영감은 어디로 갔느냐 한다.
   그래서 농부를 불러서 물으니 염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한다.
   그래서 위징이를 불러서 다시 물어보니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이 공주는 너의 부인이니 데리고 가거라 하면서 내보내니,
   농부는 당태종의 질서가 되었다. 태종은 염라대왕의 분부를 받은 대로 염부에서 보고 들은 그대로
   각 사찰에다 명부전을 세우니 지금의 시왕전, 도는 명부전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과 한국에만 있고 다른 나라에는 없는 것이다.

   어찌해서 중국과 한국에만 있는가? 우리 동양은 하느님이 직접 내려오셔서 보호하시고 하느님의 자손이신
   단제성조(壇帝聖祖)의 혈통이 이어 나오는 나라이며 불법의 종주국이 되기 때문이다.
   염부에서도 불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어찌해서인가?
   중생들이 한량없는 중죄를 짓는 것은 불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불법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중죄가 될 것이 무엇인가?「불교대의 문답」에서도 말했듯이 불교를 알지 못하면
   생명의 등불을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한다. 인간 사회에서 죄인 다스리는 곳은 교도소요,
   영혼의 죄를 다스리는 곳은 염부의 염라대왕이며 천왕도 죄를 지으면 염라대왕의 명을 거역하지 못한다고
   지장경에서 명백하게 말씀하셨다. 지장경에서처럼 위와 같은 일, 즉 염부에 갔다가 돌아와서 염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으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으면 반신반의한다.

   예를 들면 왜정 때 시골 사람이 서울 가서 자전거를 처음 보고 시골에 돌아와서 말하기를 서울 사람들은
   안경테를 타고 다니고 비행기라고 하는 하얀 쇳덩이가 날아다니더라 했다.
   이에 시골 사람들이 말도 말 같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 하면서 믿지 않다가,
   자전거가 시골에 내려오고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믿게 되었다.
   나중에도 처음 자전거와 비행기를 말한 사람이 요즘 서울가서 보니 비행기 집을 허공에다 거창하게 지었는데
   참으로 볼 만하더라고 거짓말을 해도, 그때는 거짓말도 그대로 믿으면서 쇠뭉치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니까
   허공에다 집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더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육신을 끌고 다니는 내 자신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 눈으로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은 반신반의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성현의 말씀을 의심해 믿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죄는 한량이 없어서 무한한 고통에서 허덕이게 된다.
   왜냐하면 위와같은 거짓말은 믿으면서 참으로 진실한 성현의 말씀은 믿지 않기 때문이다.

   신자라면 필히 장수멸죄경, 대보부모은중경, 목련경, 금강명경, 지장경, 현우경, 팔상록 등을 보고
   이대로 실천해야 되고, 수행인은 초발심자경문, 수능엄경, 금강경, 유마힐경, 십지행록, 법화경,
   불설팔양 신주경을 보고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떠한 사람을 막론하고 상기 경전에 의지한 사람은
   천지신명이 보호할 것이다.

   학문은 정진(正眞)과 정의(正義)의 안목(眼目) 즉 마음의 눈을 밝혀 주기 위한 것이며,
   또한 마음의 양식 즉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재산을 준비하는 법이다.
   오직 사람만이 정진과 정의를 지킬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학문이 필요한데, 세상에 제 잘났다고 설치는
   어리석은 사람은 학문을 이용해서 탐관오리(貪官汚吏)와 사기횡령(詐欺橫領)의 비리를 자행한다.
   이는 천만억겁(千萬億劫)동안 영원토록 동물의 지옥에 떨어지는 천벌(天罰)을 면할 수 없음을 내가
   체험한 것을 말하는 바이다.

   지옥의 고통이 얼마나 고역이 되는가를 말하자면 일각이 여삼추(一刻如三秋)란 말이 있듯이
   여삼추의 고통이 한 시간만 계속된다면 미치거나 죽지 않을 자 없을 것이다.
   인간 세계의 24시간이 지옥에서는 백년이 된다 하셨으니 지옥의 고통이 얼마나 고역스러운가를
   말하지 않아도 가히 알 것이다.
   즉 하룻밤 하루 낮에 만번 죽고 만번 살아난다면 일각이 여삼추의 고통의 천만배가 되는 것이다.

   제아무리 난다 뛴다하는 권력가와 천재(天才)라도 지옥을 거쳐서 동물이 되었다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등신이 되어서 전생의 과거사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인과응보의 대가는 호리(豪釐)도 어긋남이 없음을 체험한 것을 느끼고 안다면,
   좀더 광대무변(廣大無邊)한 크나큰 욕심 즉 사람 사람이 다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위하는
   욕심을 가진다면 이 세계는 천국과 극락이 될 것이다.


   복과 지혜


   복이라 하는 것은 착한 일을 하므로서 쌓이는 것이다.
   착한 일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으뜸인 것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도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에서 나의 경험담 하나를 이야기하겠다.
   내가 이십년 전에 제주도를 갔더니 한 부인이 나에게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 하던데 저는 어찌해서 이러한 죄를 받아야 됩니까?』

  『저는 처녀 때부터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주었고,
   양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쌀을 주었고, 아픈 사람에게는 약을 지어 주었으며,
   헐벗은 사람에게는 옷을 주고, 좋은 일이라면 다 찾아 하느라고 친정집이 망하다시피 하였습니다.
   시집와서도 착한 일은 계속했지만 연년생으로 아들딸 삼남매를 두고 청춘에 과부가 되었으니
   이것은 무슨 죄보입니까?』하고 묻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미처 대답하기 전에 옆의 한 부인이 말하기를

  『이사람아, 도와줄 사람을 도와주어야지 아무나 도와주면 그 사람이 받아야할 죄를 대신 받는다고 하더라.』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고인의 말씀에 맹인에게 길을 가르쳐 주지 말라 하셨고 천질병과 나병도 고쳐 주지 말라 하셨으니 왜 그런가?
   그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그 죄의 대가로 그러한 병이 생겼으므로,
   그러한 죄보를 받지 못하게 고쳐 주면 받지 못하는 날로부터 죄의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일생만 받으면
   될 것을 이생 삼생에 두고두고 받게 된다. 이것은 도리어 고통을 연장시켜 주는 적악의 죄가 되기 때문에,
   병고를 연장시켜 주는 죄를 의사가 받는다 하셨으니 이것은 피차가 고통에 고통을 더할 뿐이다.
   그래서 적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죄가 된다.
   그래서 참으로 고쳐 줄 마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지은 죄를 반성하고 참회해서
   지은 죄가 소멸되는 방법을 배워서 닦은 뒤에 병을 낫게 하는 법이 있으나,
   죄업이 두터운 사람은 이것도 듣지 않으니 도와줄 사람을 도와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사람을 도와주어야 되는가?

   예전에 어떤 수행자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서 이 골짝 저 골짝을 헤매다가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날마저 저물어서 노상에서 자게 되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곳을 찾아가니 나무자루 달린 바가지를 파서 장사하는 사람의 집이었다.
   주인을 찾으니 주인이 반갑게 맞이하여 방안으로 안내하고 저녁과 조반을 잘 대접해 주는 것이다. 그후,

출처 : 카페기자단
글쓴이 : 갈메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