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손가는대로

이래두 되는것인지..봉급이 아까운데..?

평암 2007. 4. 26. 16:08

2007년 4월 26일 (목) 05:11   한겨레

코앞에 흉악범 두고…3만명 동원 ‘겉핥기’



[한겨레]
‘지승양 피살사건’ 경찰수사 비난 빗발

실종됐던 양지승(9·제주 서귀북초 3)양이 실종된 곳에서 불과 20~30m 떨어진 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코앞에 범인을 놔둔 채 항·포구와 바닷속 등 엉뚱한 곳만 뒤진 경찰 수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동납치 전과 송씨 뒤늦게 용의선상에
주검 근처 3~4차례 수색하고도 못찾아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지승양을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주검을 내다버린 혐의(살인 및 추행간음 목적 약취유인)로 송아무개(49)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5시께 술을 마시고 걸어가다 혼자 지나가던 지승양에게 “글을 써 달라”며 접근한 뒤 자신의 주거지인 감귤과수원 관리사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송씨는 지승양을 성추행한 뒤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같은날 저녁 7시께 지승양을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주검을 마대에 담아 관리사 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 속에 숨겼다.

지척의 흉악범 조사 안 해=송씨는 미성년자 약취유인을 포함해 23개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지승양의 집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실종사건 초기에 당연히 용의 선상에 올려놨어야 할 인물이다. 송양화 서귀포경찰서장은 “지난달 말 용의 대상에 올렸으나 수사 인력이 적고 수사 대상이 광범위해 차례로 조사하다 보니 송씨 조사가 늦어졌다”며 “송씨에 대해 집중수사에 들어간 것은 이달부터였다”고 설명했다.

실종 초기에 경찰은 주변의 성폭력 전과자 소행으로 보고 집중 수사를 벌였으나 현장에 남겨진 흔적이 없고 수사가 벽에 부닥치자 조사 범위를 넓혀갔다. 경찰은 연인원 3만1천여명을 동원해 바닷속과 야산 등지를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해 왔다. 송 서장은 “(주검이 발견된 과수원은) 경찰이 3~4차례 수색했다”고 말했다. 수색 자체가 ‘수박 겉핥기’였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송씨가 지승양의 주검을 비닐로 두겹 세겹 싸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고, 주검이 있는 곳이 냄새가 심한 재래식 화장실 옆이어서 수색견조차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비난 봇물=지승양이 집에서 불과 172m 떨어진 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범인이 이웃으로 밝혀지자 주민들은 경악했다.

김아무개(45·서귀포시 서홍동)씨는 “동종 전과가 있고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송씨를 가장 먼저 조사하는 게 원칙 아니냐”고 흥분했다. 이날 현장 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경찰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수색했더라면 지승양의 생사를 빨리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